(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 아시아증시는 중국 증시의 폭락 사태에 영향 받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582.73포인트(3.06%) 내린 18,450.98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37.63포인트(2.43%) 하락한 1,509.67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1% 안팎의 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이다가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자 낙폭을 다시 빠르게 확대했다.

오후 들어 중국 증시가 거래가 완전히 중단될 정도로 패닉 장세를 보이자 닛케이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4% 넘게 떨어졌던 지난해 9월 2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22일(18,435.87)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이날 오전 장중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8.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9에 못 미친 것으로, 전월 확정치인 48.6에서 0.4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지수는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기준선인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폭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오후 장 들어서는 서킷브레이커가 연속 발동되면서 급기야 장 마감 전 거래가 종료됐다.

중국 증권당국은 이날 오후 2시 34분 기준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낙폭이 7%를 넘어서자 장 마감 전에 거래를 종료시켰다.

중국 증시가 패닉 양상을 보인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마저 고조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사우디는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테러 혐의로 사형에 처했고, 이란 시위대가 이에 항의해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하자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2.02%, 혼다자동차가 4.58% 떨어지는 등 주요 자동차업체 대부분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1.45%, 미즈호금융그룹은 1.56% 각각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중국의 제조업 PMI 발표 뒤로 내내 하락세(엔화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마감 즈음 달러-엔은 뉴욕 전장대비 0.7%가량 하락한 119.35엔대 근처에서 움직였다.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 증시의 폭락 영향으로 급락해 8,200선이 붕괴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23.80포인트(2.68%) 하락한 8,114.2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 직후 낙폭을 급격히 확대해 8,200선을 내준 뒤로 별다른 반등 시도도 하지 못하고 새해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처음으로 8,100선대로 내려섰다.

이날 중국 증시가 사상 처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패닉 장세를 보이자 대만증시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중국 증권당국은 오후 2시34분 기준으로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낙폭이 7%를 넘어서자 마감 전에 거래를 종료시켰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는 2.45% 하락했고, 2위 기업인 훙하이정밀은 2.23% 내렸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는 9.29% 폭락했고, 푸방금융지주는 3.22% 급락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새해 첫 날 시행되기 시작한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 발효된 데 이어 추가 폭락으로 이어지며 마감시간 전에 장을 마치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중국 증권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34분 기준 CSI300지수가 낙폭이 7%를 넘어섬에 따라 장 마감까지 거래를 완전 중단 조치했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제도는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를 기준으로 5% 급등락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고, 장 마감 15분전에 5% 급등락하거나 장중 7% 넘게 급변할 경우 마감 시까지 거래를 완전히 중단시킨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와 금융선물거래소는 작년 12월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승인을 받아 증시의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앞서 중국 증시는 이날 오후 2시 13분에도 CSI300 지수가 5% 넘게 떨어지면서 15분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사상 처음으로 발효됐다.

이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42.52포인트(6.85%) 떨어진 3,296.6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8.19% 떨어진 2,119.90을, 촹예반(ChiNext)은 8.21% 떨어진 2,491.2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 우려 등 시장에 불리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급락세가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흥업증권은 지난해 여름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들의 매각 제한 조치가 오는 8일 해제되는 데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선 가까운 시일내 1조위안에 가까운 투매 물량이 쏟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흥업증권은 또 연말연시 자금압박이 작용한 데다, 지난 연말 수익률 환산 평가를 전후로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공모펀드가 포지셔닝 조정에 나서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악재로 작용했다.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8.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48.6을 밑돌았다.

지난 1일 발표된 공식 제조업 PMI가 5개월째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선을 밑돈 데에 이어 이날 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하방 우려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87.28포인트(2.68%) 하락한 21,327.12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349.85포인트(3.62%) 내린 9,311.1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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