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해외와 중국내 위안화 환율 차이를 이용,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 탓에 중국에서 달러화가 유출되는 정황을 중국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달러-위안화 역외환율(USD/CNH)은 역내환율(USD/CNY)보다 높은 상황이다. 해외에서 위안화가 국내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달러화를 갖고 나가 역외에서 위안화를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산 후 역내에서 위안화를 달러화로 환전해 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안화를 팔아 그만큼의 수익을 낸 달러 등을 다시 중국 밖으로 갖고 유출시키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소모시키게 된다.

최근 1개월간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는 0.0800∼0.1200위안이다.

인포맥스 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18분 달러-위안화 역외환율은 6.6376위안으로, 역내 환율(6.5183위안)보다 0.1193위안 높게 형성돼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이 같은 투자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 28일 경상거래를 빙자한 외환 이동의 제한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재정거래를 노린 역외 위안화가 경상거래 항목으로 역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본계정의 외화 태환은 통제하고 있지만 경상거래와 관련한 외화의 교환은 자유화한 상태다.

관련 규정은 명시적으로 허용한 경상항목관련 외환거래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외환거래의 경상항목 관련성을 입증하기 위한 심사 절차를 강화했다.

또 최근 인민은행이 일부 외국계 은행의 외환업무를 중지시킨 것도 재정거래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형은행 외환교역부 주관은 당국의 조치들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외 환율차이가 이 같은 거래를 부추기고 외환보유고를 소모시키며 해외로의 자본 유출을 심화시킨다"며 "인민은행은 역내외 환율차이가 0.1위안에 달하는 상황을 계속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역내외 환율차이를 줄이기 위해 실시할 수 있는 조치로 환율의 변동구간 확대, 위안화 기준환율 계산 방식의 투명성 제고 등을 들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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