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이번 주(21일~25일)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긴장감이 계속해서 경계 모드를 형성하면서 미 달러화와 엔화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8개국(G8)이 정상회담을 통해 유로존 회원국들이 어떻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준비할지에 대한 언급을 내놓으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리스가 다음 달 2차 총선에 돌입하는 가운데 시장은 새 정부가 유로존에 남고자 어떻게 긴축안을 시행할 수 있을지를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아루프 채터지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를 맞게 될 것이므로 안전자산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미 달러화와 엔화 모두 상승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18일을 제외하고 4월 30일 이후 매일 올랐다. 그럼에도 17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해 성장 둔화가 우려되자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헤드는 "엔화가 위험 회피 거래의 수단으로 반응할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엔화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일본은행(BOJ)이 개입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23일로 예정된 BOJ의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BOJ는 지난해 10월 달러-엔이 75엔 가까이 밀렸을 때 개입한 바 있다.

이번 주에 유로화는 유로존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독일의 5월 Ifo 기업환경지수 등에 반응할 전망이다.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면 유로화에 대한 강한 매도 압력이 수그러들겠지만 지표가 부진하면 유로화 내림세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러스킨 헤드는 "지난달 독일 PMI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PMI가 더 나빠지면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발표될 지표들을 살펴보면 25일에 발표되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를 비롯해 주택 관련지표, 내구재 수주 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서 이 지표들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Fed가 양적 완화를 통해 채권을 더 매입하면 미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아 유로화가 추가 하락을 멈출 수 있다.

투자자들은 24일에 발표되는 중국 PMI도 지켜보고 있다. UBS는 조사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지표가 취약했는데 PMI가 하락하면 중국의 성장이 세계 경제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삼는 호주의 호주달러가 하락할 전망이다.

23일엔 영란은행(BOE)이 5월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을 발표한다. UBS는 "일부 위원의 자세가 바뀌는 상황에서 의사록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록에서 BOE의 추가 부양에 관한 신호가 나오면 파운드화가 상승 동력을 잃을 수 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