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세력이 홍콩달러 공격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1일 새벽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개입으로 홍콩달러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관계자가 전했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재스퍼 로 초-옌 동성선물 디렉터는 새벽 2시께 대규모 홍콩달러 매수 주문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 디렉터는 "대규모 매수 주문은 금융관리국의 세력일 것"이라며 "이는 중요한 지지선인 7.83홍콩달러 이상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콩달러는 대규모 개입에 의해 일주일만에 반등해 200bp 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지난 19일까지 연일 급등세를 보이다가 20일부터 7.80∼7.82홍콩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홍콩달러 환율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로 디렉터는 시장에는 달러 페그제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19일 12월물 선도거래에서 홍콩달러가 1999년 이래 최고인 7.89홍콩달러에서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7.89홍콩달러는 달러페그제 상단인 7.85홍콩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로 디렉터는 또 현재 일부 투기세력이 홍콩달러 페그제를 공격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기세력이 당국을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홍콩달러 약세는 금융관리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며 "이는 금리를 상승시키고 증시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투기세력은 1998년 아시아 위기때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시장은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8일 노먼 찬(Norman Chan·陳德霖) 금융관리국 총재는 홍콩달러의 달러 페그제를 옹호하며 "현재의 페그제를 바꿀 계획도, 의향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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