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주말 미국 고용지표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유가·글로벌 증시 등 변동성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5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1.2bp 높은 연 1.506%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은 2.0bp 오른 1.882%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4틱 하락한 110.16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은 2천403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사가 1천407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날보다 23틱 내린 128.32를 나타냈다. 은행이 1천904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4천405계약을 팔았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다음주 연휴 중 발표될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변동성이 큰 글로벌 금융시장인 만큼 연휴 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채권운용부장은 "다음주는 미국 고용지표를 봐야 할 듯하다. 옐런 의장의 연설도 있지만, 거기서도 경제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는 연휴 후 거래일이 이틀밖에 안 되지만 연휴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옐런 의장의 연설이 얼마나 비둘기파적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고용은 안 좋을 것이란 예상이 있어 어느 정도 프라이싱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 발언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레벨 부담이 있으니 더 사기는 어렵겠지만, 재료가 나오면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 15-7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하락한 1.499%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는 전날보다 0.1bp 하락한 1.861%에 시작했다. 국고채 금리는 연휴를 앞둔 부담감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경제지표 부진에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1.7bp 하락한 1.864%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1.73% 하락한 배럴당 31.72달러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장중 10년 국채선물 매도세를 꾸준히 확대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강세분위기는 여전했지만, 연휴를 앞둔 데다 레벨 부담에 저가매수는 활발하지 않았다.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7만1천계약 가량이며 미결제는 636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7천계약 가량 거래됐고 미결제는 2천835계약 줄어들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1.2bp 오른 1.506%에, 5년물 역시 1.8bp 상승한 1.626%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0bp 오른 1.882%에 마감됐고, 20년물은 1.2bp 상승한 1.984%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1.6bp 오른 2.016%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7bp 오른 1.487%를 나타냈다. 1년물은 0.6bp 오른 1.494%, 2년물은 0.9bp 상승한 1.49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날보다 1.1bp 상승한 1.975%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1bp 오른 7.924%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보합인 1.650%, CP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1.80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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