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주요국 증시 불안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금통위가 더 지켜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다음달 이후에는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이 더 많았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전원 금리동결을 점쳤다. 설문대로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50%에서 9개월째 머물게 된다.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전달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전문가들의 금리인하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이번에는 금리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확대된 글로벌 불확실성을 금통위가 지켜볼 것으로 진단됐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한은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국내 유동성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금통위는 대내외 경제여건을 좀 더 살펴볼 것이다"며 "일본중앙은행(BOJ)의 완화정책에도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율 동향상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약화보다는 외화자금 유출에 대한 불안이 더 크다"며 "국제유가 등락폭도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과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통화 당국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효과를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가 이달만 관망하고 이후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다수였다. 총 10명 중 5명은 오는 3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 3명의 전문가는 3월 이후에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인하를 제시하며 "최근 글로벌 경기 및 금융시장 여건이 불안하고 그로 인해 글로벌 통화완화정책이 재개되고 있지만, 기존의 한은 스탠스 고려하면 정부의 이번 경기부양책 시행의 영향을 점검하고 중국이나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추가 정책을 확인한 후에나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며 "일부 위원들의 소수의견 개진 가능성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불안한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급격한 외국인 자본유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에 통화당국은 정책의 초점을 우선적으로 외환시장 안정된 이후에나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압력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최소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본 이후 정책대응을 시작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적으로도 재정정책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정책의 규모나 효과 등을 어느 정도 확인한 이후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2·4분기쯤이면 한 차례 정도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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