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확대했다. 신규로 총 5조원을 늘리고 이미 있던 한도의 여유분 4조원을 함께 활용해 총 9조원이 실질적으로 증가한다. 무역과 설비투자, 창업에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한도와 금리를 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는 25조원이 됐다. 이번에 5조원이 추가됐다. 이는 무역금융에 3조원, 설비투자와 창업에 각각 1조원씩 배정된다.

한은은 이외 기존 여유분이던 4조원도 앞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각각 설비투자에 1조9천억원, 창업에 2조1천억원씩 투입된다.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여유분은 중견기업용 한도 여유분인데 이를 중소기업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이 대출 프로그램에서 나간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한은이 대출을 시행한 금융기관에 저금리로 지원해 주는 방식의 신용정책이다. 같은 기업이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금융중개지원대출 대상에 포함되면 대출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싼 금리에 대출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의 금리도 내린다. 이전까지는 연 0.75%였지만, 이제는 0.50%가 된다.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은 기존에 지원기간이 올해 8월 말까지였지만, 올해 말로 4개월 연장한다.

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낮춘 부문을 보면 한은이 무역금융과 설비투자, 창업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한 점을 알 수 있다. 다만, 창업에서 성장잠재력 확충과 관련성이 크지 않은 일부 업종(부동산·임대업, 유흥·주점업)은 제외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의 자금가용성 확대 및 이자 부담 경감 등을 통해 수출, 설비투자, 창업 및 이를 통한 고용 등의 확대를 도모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 및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의결한 대책은 앞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증액된 한도는 오는 3월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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