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웃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25일자 보고서에서 "시장이 북한의 도발에 따른 내재 위험을 무시하는 듯 보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개성공단 폐쇄를 비롯해 한국의 대응이 더 직접적이고 신속해졌으며 유럽연합(UN) 제재와 함께 강화된 국제적 대북 제재가 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UN 차원의 다자간 제재가 합의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도 "확률이 낮지만 다자 제재에 더해 양자 제재가 강해질 수도 있고 남북의 국지적 군사 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자의 가능성은 낮지만 "상당한 꼬리 위험(tail risk)이 있다"며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협상이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지정학적 사건에 점진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던 달러-원이 이번에는 상당히 크게 움직였다"며 "12개월 후 달러-원 전망치를 1,300원으로 유지하지만 아직 꼬리 위험으로 생각되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현실화하면 달러-원 환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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