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롱스탑 레벨을 건드리면서 은행 코포레이트딜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화 상승세가 한풀 가라앉은 시점에 분할 매도와 저점 매수 여부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 이후 이틀째 1,220원대를 나타냈다.

수출입업체를 담당하는 은행권 코포레이트딜러들은 달러화가 최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출업체들에 분할 매도를 권하고 있다. 달러를 고점에 팔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추가 상승을 기다리기보다 어느 정도 레벨이 높다고 판단되면 나눠서 매도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한 시중은행 코포레이트딜러는 "수출기업들은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관망세를 보여왔다"며 "헤지거래 목적의 선물환 거래에 나서는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은 환율 상승기에 분할 매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포레이트딜러는 "예전보다 수출이 줄어서 수출업체들의 주문 물량도 확연히 줄었다"며 "다만, 달러화 상승요인이 더 많았기 때문에 달러 매수의 경우 일정대로 매수할 것을, 달러 매도의 경우 분할해서 매도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포레이트딜러들은 올해 달러화가 1,250원선을 앞두고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3월에는 각국의 정책 변수를 놓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아울러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3월초부터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또 다른 시중은행 코포레이트딜러는 "1,250원선을 상단으로 지속적인 달러화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각국의 정책 요인이 3월중 달러화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화가 1,220원대 후반으로 하락하면서 롱스탑을 권고해온 레벨에 근접해 있다. 달러화 1,240원대를 본 수출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매도하기에 낮은 레벨이다.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저점 매수에 나설 여지도 있다.

외은지점의 한 코포레이트딜러는 "중국, 유럽 등의 부양책이 지속되고, 유가가 반등하고, 증시가 오른다면 당분간 달러화가 단기 조정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역외 비차익거래가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어 1,220원대 부근에서 매수 타이밍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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