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과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된 데 따라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지표 호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존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뉴욕유가 하락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제조업 및 고용 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정도로 `대단한(great)`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와 뉴욕유가 하락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정부부문 포함) 고용은 증가세를 나타내 해외 불확실성에도 고용시장이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21만5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0만3천명을 상회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1만3천명 증가였다.

반면 실업률은 전월의 4.9%에서 5.0%로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4.9%로 예측했다.

3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7센트(0.3%) 오른 25.4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2월에는 2센트 하락했었다.

지난 3월 미국 제조업 활동도 확장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9.5에서 51.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0을 상회한 것이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를 보인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다만, 지난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고용시장 호조에도 해외 불안요인 상존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 최종치 91.7보다 소폭 하락한 91.0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비주거용과 정부부문 지출 약화로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2월 건설지출이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66포인트(0.61%) 상승한 17,792.7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04포인트(0.63%) 오른 2,072.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69포인트(0.92%) 높은 4,914.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인식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29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한 이후 이날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기다려왔다.

경제 지표 개선이 기업들의 앞으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유가 급락 영향을 상쇄하며 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 전략가는 "강한 고용지표와 개선된 제조업 지표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2%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고, 에너지업종이 1.3%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통신업종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쉐브론과 엑손모빌이 유가 급락에 각각 1.2%와 0.7%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1.8%와 1.1% 상승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것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8% 하락한 13.1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높아진 연 1.793%를 기록했다. 이번주 수익률은 10.8bp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지난 1월29일 이후 최대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2.603%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1bp 오른 0.764%를 나타냈다. 이번주 수익률은 10.8bp 낮아졌다.

국채가격은 3월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데다 미국인 노동자들의 적극적 일자리 찾기로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데 따른 노동시장 건강성을 이유로 하락했다.

노동시장의 강한 성장이 해외 불안요인에도 Fed 매파 위원들의 강한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줘 연내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이 증폭됐다.

이후 국채가격은 유가 하락과 고용 결과가 Fed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국채가격이 소폭 반락했다.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존 브레디무스 머니매니저는 "지표 호조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에 있어 수수께끼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채시장과 경제지표 간의 연관성 약화는 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인 데다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고 부연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긍정적 경제지표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올 연말 이전에 Fed가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은행은 미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한 상황이고 성장 역시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융 여건은 올해 초부터 완화되고 있으며 근원 물가는 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따라서 조만간 Fed의 금리인상을 견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며 6월 역시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일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2-2.00%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며 거래범위 상당으로 오를 경우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권고했다.

이날 고용과 제조업 지표 호조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가 재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2-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105.1bp에서 102.9bp로 좁아졌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6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55엔보다 0.8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3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378달러보다 0.0015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19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8.10엔보다 0.91엔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221달러를 나타내 전날 가격인 1.4358달러보다 0.0137달러나 떨어졌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2엔 아래로 내려앉았던 달러화는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반등 시도에 나섰다. 그러나 고용 결과가 Fed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와 뉴욕유가 약세 지속으로 달러화가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보인 데 힘입어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등했고 엔화에도 낙폭을 급격히 축소한 뒤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점차 약화돼 좁은 폭에서 주로 등락했다.

이후 이날 지표가 Fed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 데다 뉴욕유가가 약세를 지속해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11.56엔까지 밀려 1주일 여만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로화는 파운드화의 대 달러화 큰 폭 하락으로 달러화에 오름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지표 호조에도 시장리서치업체 노우베라의 스티븐 칼라이지안 수석 기술분석가는 Fed가 이달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지표들이 견조하다 해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주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은 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TD증권은 영국이 오는 6월23일의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20% 하락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 정도 위축될 것이라면서 이는 영란은행(BOE)이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게 할 것이며 적게는 1천억에서 많게는 2천억파운드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하게 할 것 같다고 증권은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Fed 의장은 국내 요인이 아닌 해외 요인을 이유로 매우 느린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이날 고용과 제조업 활동이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닌 상황이어서 공격적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제조업 활동은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일본은행(BOJ) 역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추가 양적완화(QE)를 꺼리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수년간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음에도 3월 제조업 활동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은 Fed가 해외발 움직임을 더 주목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4%) 낮아진 36.79달러에 마쳐 지난 3월15일 이후 가장 낮았다.

유가는 하루 하락률로 지난 2월23일 이후 최대를 보였다. 이번주 들어 6.8% 밀렸다.

사우디의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는 이날 이란과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하면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만 왕자는 "누군가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한다면 우리에게 찾아온 어떤 기회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 결과를 불투명하게 했다.

사우디가 산유량 동결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함에 따라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오후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4월1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0개 감소한 362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주간 채굴장비수는 14개 줄어든 450개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주간 산유량이 계속 하루 900만배럴을 상회한 것이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유가 하락을 제한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에 대해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회동이 당초 예정된 17일에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 해도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거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수급 리밸런싱을 기대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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