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4%,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5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수출 물량이 급감한데다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내수 회복세도 미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4분기의 0.6% 보다 둔화한 수치다. 작년 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복 추세가 더뎠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소폭 넘어섰다.





<최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증가율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 추이>



전문가들은 연간 성장률을 2.58%로 봤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 보다 0.22%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물량 감소로 수출 회복이 어렵고, 설비투자와 산업활동도 부진할 것이어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은 수출 증가율과 높은 상관계수를 보인다"며 "1월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7.4% 급감한 영향으로 1분기 성장률은 저조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교역물량이 최악의 감소국면에서 벗어난데다 메르스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는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급감과 재고증가에 따른 설비투자와 산업활동 부진, 정책효과 약화가 1분기 성장률 부진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영역에 머무를 전망이다"며 "수출부진에 이어 내수 역시 회복세가 미약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이후 대외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재정지출 여력 약화와 소비경기 회복 미약 등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어려워 올해 연간 2.8%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행의 적극적 금융완화와 추경 편성 등의 재정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우리 경제의 본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화) 오전 8시에 1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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