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변곡점이라는 시각과 조정 장세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마무리 국면에 대한 확신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달러-원 환율 추이>

2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1)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20일 장중 저점 1,128.30원을 찍은 후 1,150원대로 반등했다.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주에 달라진 부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소극적 자세를 확인한 점,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론 도입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한 점 등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소극적 스탠스는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반대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도 못했다. 한은 스탠스를 빌미로 추가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달러-원 환율이 이미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참가자들의 레벨 부담이 컸다.

BOJ의 마이너스론 도입 가능성에 달러-엔 환율이 1빅 이상 급등한 점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일본의 마이너스금리의 부작용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엔화 강세의 역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구마모토 연쇄 지진의 여파로 경기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대출까지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은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불러왔다. 시장은 각국 정부의 완화책에 더 이상의 룸(여유분)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은 오는 26~27일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시금 긴축 시그널이 불거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나 아직은 달러-원 환율 변곡점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글로벌 달러 약세가 한번에 달러 강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강조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상승도 무거운 편이어서 달러 강세 추세가 형성되기보다 조정으로 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재닛 옐런 미 연준의장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 발언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져왔는데 굳이 긴축 시그널을 보내 다시 달러가 강세로 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 1,120원대에 대한 단기 저점 인식은 여전하다. 달러화가 1,120원대로 진입한 후에는 추격 매도가 어려워진데다 저점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위아래가 다 열려있다고 봤는데 올라갈 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고 봤는데도 반등하는 듯하다"며 "최근 1,120원대까지 저점을 찍고 올라온 만큼 역내 수급은 네고물량도 결제수요도 유입되기 모호한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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