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가 재정역할을 강화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정책 제언을 내놓은 게 금리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것도 금리 하락에 한몫했다.

2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3bp 내린 1.444%, 10년물은 3.3bp 하락한 1.767%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10.3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천897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5천872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2만1천172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7틱 상승한 129.70이었다. 외국인은 3천914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 방향성도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은행권의 한 채권 딜러는 "그간 매수세의 갈증이 심했고,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진 것 등을 보면 이날 보인 국내 채권 강세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며 "KDI 재료에 기대 단기성으로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국채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지에 따라 시장 심리도 달라질 것"이라며 "박스권 등락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올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KDI 발표와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금리가 끌려간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이 강세 재료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외국인이 계속 이를 자극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인 15-7호는 전 거래일 대비 0.2bp 하락한 1.465%에 시작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는 전일보다 0.7bp 떨어진 1.790%에 출발했다. 강보합권에서 마감한 미국채 금리 동향을 일부 따라갔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70bp 내린 1.8358%를 기록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KDI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렸다는 루머가 돌며 하락했다. 실제 결과가 루머와 같았고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까지 확대했다. 외국인이 장 마감까지 선물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금리 낙폭도 더해졌다.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를 더 좁히며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했다. KTB와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10.36, 129.70을 나타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전일보다 2천593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3bp 내린 1.444%에, 5년물은 2.5bp 하락한 1.53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3bp 내린 1.767%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7bp 하락한 1.872%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2.8bp 낮아진 1.897%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8bp 떨어진 1.483%를 나타냈다. 1년물은 0.7bp 하락한 1.489%, 2년물은 1.5bp 낮아진 1.467%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0bp 내린 1.904%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1bp 하락한 7.938%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56%, 1.67%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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