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해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인 은행권 해결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않아 유로존 위기가 상존한 가운데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자 상품시장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직접적으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기대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피치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단계 내린 'BBB'로 조정했다는 소식에 유럽발 악재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됐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PBOC)이 기준금리인 1년물 위안화 대출금리를 연 6.56%에서 6.31%로 낮추고, 1년물 위안화 예금금리 역시 3.50%에서 3.25%로 하향 조정해 다소 낙폭을 제한했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중국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돼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2%) 낮아진 84.8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전격적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즉각적인 추가 양적 완화 언급을 하지 않아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버냉키 실망에도 중국발 호재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금가격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6.20달러(2.8%) 밀린 1,588.0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 위기가 증폭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버냉키 의장이 밝혔으나 기대와 달리 즉각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금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도 Fed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소멸돼 하락했다.

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0.85센트(0.25%) 밀린 3.37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84달러(1.1%) 상승한 7,495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와 대두가격은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자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7.75센트(1.3%) 오른 5.94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1.75센트(3.0%) 뛴 14.28달러에 마쳤다.

한편, 11월물 대두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1.59센트(3.2%) 오른 13.4125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비육돈 생산 국가인 중국이 금리 인하에 힘입어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국 농무부는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를 전년 550만 t보다 많은 700만 t을 수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밀 가격은 작황에 불리한 기상조건이 전망돼 올랐다.

7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7.50센트(2.8%) 상승한 6.2425달러에 마쳤다.

텔번트 DTN은 네브레스카와 콜로라도, 미국의 최대 겨울밀 곡창지인 캔자스 북부에 비가 적게 내려 곡물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했고, 세계 밀 수출 규모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도 뜨겁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돼 작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더운 날씨로 대체재인 옥수수와 대두의 작황이 점점 불리해지거나 러시아 밀 생산이 감소하는 경우 밀 가격이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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