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로 해석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16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1bp 하락한 1.318%, 10년물은 4.3bp 내린 1.579%에 장을 마쳤다. 만기 5년 이상의 국고채는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10.71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가 4천308계약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천788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8만8천654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5틱 상승한 131.70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238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에 대기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진단했다.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매패턴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본이 금리를 동결하고 엔화가 강세가 되면서 단순하게 엔화 가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접근하는 시선이 확산한 듯하다"며 "비둘기 FOMC 이후 브렉시트, 상반기말 자금 집행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고 3년물을 기준으로 저점이 1.310%에서 막혔는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더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며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에도 불확실성이 상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장 후반에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했는데 우선 가격을 지지하긴 했지만, 대외 이벤트가 많고 국채선물 만기도 있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외국인이 오히려 매수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이를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 15-7호는 전일보다 1.0bp 내린 1.340%에 시작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느 전일보다 2.5bp 떨어진 1.600%에 출발했다.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를 낮춘 영향을 받았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브렉시트를 우려한 점도 채권 매수 재료가 됐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10bp 하락한 1.5738%를 기록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대기 매수 속에 횡보했다. 외국인 등 단타매매 세력의 동향에 따라 소폭만 움직였다. 오후 들어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동결하고 코스피가 떨어지자 채권시장에는 추가 매수세가 붙었다. 외국인이 장 후반에 국채선물을 순매도했지만, 강세 분위가 꺾이지 않으며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했다. KTB와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10.74, 131.70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2만5천522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1bp 하락한 1.318%에, 5년물은 2.6bp 내린 1.38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3bp 하락한 1.579%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4.9bp 내린 1.667%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5.1bp 낮아진 1.695%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0bp 하락한 1.327%, 1년물 금리는 0.8bp 내린 1.343%를 나타냈다. 2년물은 1.3bp 낮아진 1.33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 대비 2.1bp 내린 1.779%, 같은 만기의 회사채'BBB-'등급은 2.2bp 하락한 7.819%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은 전일대비 변함없이 각각 1.39%, 1.51%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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