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선을 향해 내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쌓였던 포지션이 대거 정리되고 신규 포지션을 쌓는 시점이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를 사는 것도, 파는 것도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래도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롱이 낫다는 시각이다.

그만큼 달러 매도의 여력이 많지 않고, 앞으로 남은 재료들이 롱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규 롱포지션의 빌미는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휴장을 끝낸 뉴욕환시에 브렉시트 후폭풍이 몰아쳤다. 파운드화가 한때 1.29980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 부동산 펀드 환매중지 사태에 따른 것이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펀드환매가 심상치 않은 양상이다. 영국의 대형 생명보험사인 스탠더드라이프의 투자회사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를 비롯 아비바 인베스터스 부동산펀드, M&G 인베스트먼츠 등이 몰려드는 환매요구를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브렉시트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되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도 파운드화 하락은 달러 매수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새로운 리스크지표로 떠오른 파운드화 추이에 외환딜러들의 시선이 집중될 공산이 크다. 밤사이 일어난 파운드화 급락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를 봐가며 서울환시에서도 롱플레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중 위안화 고시환율 레벨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개장초에 환율이 오른 후 추가 방향성 베팅을 결정할 요인이다.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지 않겠다던 인민은행이 내놓는 위안화 고시환율은 하락폭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즉, 위안화 절상은 적게,절하는 많이 하는 셈이다.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난 1일에는 0.0184위안이 상승했고, 4일에 0.0024위안 하락한 후 5일에는 0.0122위안 올랐다. 위안화 약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 달러 매수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뉴욕증시도 브렉시트 후폭풍에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75포인트(0.61%) 하락한 17,840.62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개장초부터 1,160원대에 근접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 상승폭이 점차둔화될 여지도 있다. 달러화가 1,160원대에 근접하면 일부 장중 고점 매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여지도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월포지션에 대한 부담도 작용할 수 있다. 이 역시 달러화 상승세를 제한하면서 장후반 매도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는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이와 달리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리스크회피성 달러 강세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FOMC는 브렉시트 결정(현지시간 6월23일) 이전에 이뤄졌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악화와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정도에서 금리가 동결됐다. 당시만 해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었으나 브렉시트 투표 결정 이후에는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따라서 FOMC의사록이 나오더라도 브렉시트 이후의 금리인상 전망악화와 비교될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9.50원/1,16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55.40원)보다 3.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57.50원에, 고점은 1,160.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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