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 평균 집값을 둘러싸고 주택통계 신뢰성 논란이 재연됐다. 서울 평균 주택 가격이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했다는 KB국민은행의 발표에 대해 한국감정원이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통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발표주체 상호간의 논쟁도 중요하지만 일부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이 5억 198만원으로 지난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고가 분양 등이 관심을 끌 때 발표된 통계여서 주택시장에서 상당한 화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이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는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감정원은 지난 6월 실거래가 신고를 토대로 산출한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4억6천148만원으로 KB국민은행보다 4천50만원 낮았고 5억원도 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4억6천874만원으로 KB국민은행조사보다 3천324만원이 낮았고 실거래가 가격과는 726만원의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KB국민은행이 아파트, 단독, 연립주택 등 주택유형을 종합하는 데 있어 가격이 비싼 아파트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정원은 주택 유형별 실질 재고량에 비례해 표본을 산출해 평균값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재건축·재개발로 저가 주택이 멸실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신규 아파트가 표본으로 추가돼 착시현상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측은 감정원의 이례적인 반박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계마다 표본구성, 작성 방식이 다른데 굳이 감정원이 정확성을 거론하며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표본 중 아파트 비중이 높더라도 연립, 단독주택에 대한 가중치 적용으로 보정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주택통계작성 기관으로 한국감정원이 지정된 이후에도 KB국민은행 통계에 대한 시장의존도가 높다"며 "이번 논란에는 이런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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