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후보자 모집을 마감하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관행을 벗어나 외부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우건설 경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 8일 후보자 모집을 마감하고 이날 서류 심사 작업을 개시한다.

심사 기준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량평가와 비계량 평가가 절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자군은 이날 심사를 통해 5배수까지 압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1차 공모에서 후보자로 선정됐던 내부 임원 2명은 2차공모에서도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도전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차기 사장은 외부 인사 중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일단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후보자들이 제시할 주가회복 방안에 대해 관심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2011년 산업은행이 인수할 당시 1만5천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3분의 1인 액면가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만원선까지만 회복되면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착수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회복을 위한 외부 여건은 상당히 호전됐다.

주가의 발목을 잡던 공매도 세력이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로 위축된 데다 기관투자자의 기피사유이던 회계감리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사가 선임된다면 산업은행이 원하는 수준의 주가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달리 정치적 배경을 지닌 인사가 차기 사장에 선임될 때는 대우건설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드러나듯, 차기 사장이 기존 경영진과 차별화를 위해 빅배스(Big Bath)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틀어 쥔 인사권을 두고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진 교체 뒤 대우건설의 빅배스가 가장 경계하는 대목일 것"이라면서도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까지 거친 마당에 추가로 부실이 나올 확률은 낮다"고 평가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외부 개입으로 한차례 최고경영자를 떠나보낸 과거가 있다"며 "국내 최고 건설사에 걸맞는 투명한 사장 선임절차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