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일본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일 일본은행을 방문한 것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의 양적완화를 택함으로써 '헬리콥터 벤'으로 불렸던 버냉키 전 의장이다.

그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총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넸을지에 환시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침 버냉키 전 의장의 방문 시점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직후인데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시점과 맞물렸다. 이에 시장의 예상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일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의 지속 가능성이 우세해진 상황이다. 아베 총리가 이날 내각회의에서 종합경제대책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 반등에 빠르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전일 1,140원대로 하락하면서 추가 숏플레이에 대한 레벨 부담이 나타나고 있던 참에 달러-엔 환율 상승은 매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안전자산선호 차원에서 인식되던 엔화 강세가 경기부양에 따른 엔화 약세로 뒤바뀌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흐름에 연동되면서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에 발표될 위안화 고시환율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임박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흐름이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 달러 강세를 반영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때마다 수출업체들은 달러 매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최근 달러화가 1,140원대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연저점을 향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불거진 만큼 반등을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경기 호조에 대한 관측은 물론 일본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안도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9포인트(0.44%) 상승한 18,226.9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6포인트 오른 2,137.16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2.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46.70원)보다 5.00원 상승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7.00원, 고점은 1,152.00원이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는 오전 9시20분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를 면담하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한국은행은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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