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째 1,13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대비 0.70원 내린 1,13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개장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상승을 반영해 상승 개장했으나 차츰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렸다.

일본이 28조엔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달러-엔 환율이 올랐음에도 달러 강세보다 엔화 약세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레벨을 낮췄다.

◇28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도 달러 강세가 크게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 달러-엔 환율에 연동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일본이 28조엔 규모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달러-엔 환율 방향을 두고 환시참가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달러-엔 환율 연동에 따른 고민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한 방향으로 예단하기 어려운 장세"라며 "1,130원대 초반에서 지지받으면서 반등의 여지가 있는데 네고물량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FOMC결과 따라 달러 강세의 빌미가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1,120원대 테스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FOMC 경계와 일본 완화책 전망 등으로 전일대비 1.40원 오른 1,136.3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상승세로 시작한 후 롱플레이가 힘을 받지 못했다. 달러화는 개장초 1,133원대에서 딜미스(거래 실수)가 발생했다 합의 취소되는 등 달러화 방향성은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이후 점차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고,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절상 고시되면서 달러화는 레벨을 낮췄다.

오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조엔 규모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로 올랐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엔화 약세와 리스크온(위험선호)로 반응하면서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달러화는 1,132.10원에 저점을, 1,136.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0억5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11% 내린 2,025.05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천43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1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5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0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96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69.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69.61원에, 고점은 170.12원에 거래됐다.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친 거래량은 112억9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