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강한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재부각돼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반면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원유 및 정제유 제품 공급 과잉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경제가 혼조적 모습을 보임에도 노동시장은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정부부문 포함) 고용이 25만5천 명(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8만5천 명을 상회한 것이다.

7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9%였다. 애널리스트들은 4.8%로 전망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두 달 연속 강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월평균 고용은 18만6천 명을 나타냈다.

6월 고용은 당초 28만7천 명 증가에서 29만2천 명 증가로, 5월 고용 역시 1만1천 명 증가에서 2만4천 명 증가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6월과 5월 고용은 당초 발표치보다 총 1만8천 명 상향 수정됐다.

고용시장이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39.7%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 34% 대비 높아진 것이다. 9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12%에서 이날 18%로 상승했다.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입 유가와 휴대전화 및 의약품 등 일부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8.7% 늘어난 445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32억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48포인트(1.04%) 상승한 18,543.5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62포인트(0.86%) 높은 2,182.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87포인트(1.06%) 오른 5,221.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 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고용시장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업종이 2% 가까운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기술업종과 산업업종, 임의소비업종이 각각 1% 넘게 올랐고, 통신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금융주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가 각각 2.5%와 2.7% 상승했다.

프라이스라인의 주가는 2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 따라 4%가량 급등했다.

보안전문업체인 파이어아이의 주가는 직원 10%를 감원할 것이라는 계획이 공개된 이후 12% 급락했다.

시장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등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이날 고용지표 결과를 기다려왔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에 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 우려에도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가 올해 하반기 경제 확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한동안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다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었다며 이날 긍정적인 고용지표는 증시 추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9% 내린 11.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다우존스ㆍ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1bp 오른 연 1.583%를 기록해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bp 상승한 2.31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5bp 높은 0.722%를 보여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합권 수준에서 등락했던 국채가격은 긍정적인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확인하면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밀러태백의 앤서니 카리다키스 수석 경제전략가는 7월 고용지표는 미국의 3분기 경제가 강한 모멘텀을 형성하는 긍정적 모습을 확인했다며 노동시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어떤 신호도 포착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지표 호조로 빠르면 9월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9월보다는 12월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간 고용지표보다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74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하며 이미 노동시장 강세를 확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은 물가만 상승 추세를 보인다면 조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불확실성으로 급변동했던 금융시장은 최근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실질적 경제적 타격을 받는 영국의 중앙은행은 전날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 경제 위험이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부 채권 거래자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립 금리전략가인 이언 린젠은 고용지표 발표 뒤 10년 만기 수익률이 4~5bp 상승한 데 그쳤다며 특히 국채시장의 고용지표에 대한 반응은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놀랄만한 수준으로 강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FF금리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장중 50%까지 높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불확실성을 내포한 많은 외적 변수가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 다음 주 예정된 소매판매 등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원한다면 적기는 12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가격인 101.18엔보다 0.6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85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127달러보다 0.0042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2.92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2.65엔보다 0.27엔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67달러를 나타내 전날 가격인 1.3102달러보다 0.0035달러 밀렸다.

달러화는 7월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여 주요 통화에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규모 확대 이후 반등 시도에 나섰던 파운드화는 고용지표 호조로 급반락하며 3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고용지표 호조는 파운드화 추가 하락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고용지표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임금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졌다.

WSJ은 이날 고용시장 호조로 연준이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9월이 아니더라도 연내 금리 인상은 당연시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WSJ은 고용이 건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최근 수개월 동안 노동효율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강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BOE는 전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밝혔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역시 초저금리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했다. 반면, 이날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장을 재지배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오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옐런 의장의 연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3%) 낮아진 41.80달러에 끝났다.

이번 주 유가는 0.5% 상승했다.

유가는 전 세계 원유 및 휘발유 등 정제유 제품 공급 과잉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미국의 7월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재개됐고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완화와 뉴욕증시 강세는 유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원유와 정제유 제품 공급 과잉 우려가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발표된 뒤 유가가 악세를 지속했다.

베이커휴즈는 6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7개 늘어난 381개를 나타내 6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달러화가 오후 들어 주요 통화에 대한 오름폭을 축소함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2015년과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중국의 수입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했다면서 특히 중국의 전략비축유를 저장할 수 있는 여유분이 1억배럴 미만에 불과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은 중국발 원유 수입 감소 우려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개월 동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의 수입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아시아발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없다면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7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북해산 브렌트유와 WTI에 대한 선물 및 옵션 숏포지션이 5천600만배럴 규모와 맞먹는 수준을 기록한 것은 유가의 급격한 하락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전날 유가 상승은 특별한 상승 유인이 없었음에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숏커버링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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