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그리스 재총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국은행은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어 한은도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17일 국제국 국제총괄팀, 외환시장팀, 자본이동분석팀 등 실무 책임자들 중심으로 전원 출근해 대기하며 비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재택 모니터링과 통신상의 대기를 통한 비상연략망도 가동하고 있다.

한 한은 관계자는 "토요일에는 외환시장팀이 비상근무를 하고 일요일에는 국제총괄팀, 국제금융안정팀, 자본이동분석팀 등이 나와서 그리스 총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은 별다른 뉴스가 없으나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외환시장 대책회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5일 현충일 휴장을 앞두고 유로지역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한 바 있다. 이어 지난주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영향에 대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고 이번 그리스 재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스 재총선 여파는 우리 시간으로 18일 새벽 5~6시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뚜렷한 금융시장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유상대 국제국장은 "평소 유로존 위기에 대비해 주말 근무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그리스 재총선 투표와 관련해서도 주말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요원들을 중심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국장은"선거 결과가 한 쪽으로 치우쳐 시장 모멘텀이 될 정도면 후속 대책을 준비해야 하겠으나 그럴 정도의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18일 오전 8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 여파에 대한 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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