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매출확대와 원가절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실적개선세의 지속여부가 주목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신규 수주목표를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수주실적이 1조8천억원으로 목표액의 71%에 다가선 까닭이다.

지난 2013년 9천900억원이던 코오롱글로벌의 신규수주액은 2014년 1조3천억원, 2015년 2조7천억원 등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 중 절반에 달하는 9천500억원을 신고한 주택부문의 공헌이 컸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자동차, 무역 부문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든 7천932억원이었지만 영업익은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나 증가했다. 주택부문 원가율이 89.6%로 전년동기대비 3.3%포인트 개선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재무개선 작업이 한창인 한라는 판매비와 관리비 감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올해 2분기 별도기준 35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51% 향상된 성적을 신고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주택에서 전년동기대비 161억원의 이익을 추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의 양호한 분양률은 영업현금흐름을 개선시켜 올해 1분기말 6천220억원이던 차입금을 2분기말 3천540억원으로 줄이는 데도 일조했다.

한라는 2분기말 기준 공정률 52.4%인 시흥배곧신도시 1단지 2천701세대, 공정률 29.1%인 시흥배곧신도시 2단지 2천695세대가 모두 분양률 100%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두산건설이 올해 상반기 건축 부문에서 9천586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신규수주를 전년대비 28% 증가한 1조 2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금호산업은 상반기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주택시장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오롱글로벌은 향후 주택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급증으로 2018년까지 고속성장 지속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신규 착공물량을 감안하면 2017년은 주택부문에서만 매출액 1조원, 매출총이익 1천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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