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기관투자자들이 산업은행을대주주로 두고 있는 대우건설 회사채 조차 발행금리가 너무 낮다며 외면하는 등 건설사 회사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앞선 'BBB'급대 건설사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재무불안 이슈때문에 기관으로부터 냉대를 받았지만, 대우건설은 신용등급이 'A+'로 우량했음에도 흥행에서 참패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1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 1천억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가 기관이 전혀 없었다.

같은날 실시한 5년 만기 1천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2건, 200억원 어치의 수요만 접수됐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회사채는 애초 공모희망금리 밴드(국고+가산금리 0.45~0.55%)의 상단인 '국고3년+0.55%p(연 3.85%)'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5년 만기도 희망금리 밴드(0.6~0.7%)의 윗단인 '국고5년+0.7%p(연 4.14%)'로 발행금리가 확정됐다.

대우건설의 희망발행금리는 수요예측전부터, 높은 신용등급과 우량은행인 산은이 최대 주주라는 '후광' 덕분에 민평보다 상당히 낮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실제 이번 대우건설 회사채 발행금리는 개별민평보다도 37~53bp나 낮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표주관사를 따려는 증권사들의 과도한 인수 경쟁의 결과라며 이 부작용으로 수요예측 참가분을 제외한 회사채 대부분은 인수단이 떠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수단은 총 10곳이나 된다. 수요예측 전에는 현대증권이 700억원 어치를, 대신ㆍ미래에셋증권이 300억원씩, 신한금융투자ㆍ한국투자ㆍ동양ㆍ키움ㆍ에이치엠씨증권이 200억원씩, 한화와 아이비케이증권이 100억원씩을 총액인수하기로 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회사채는 금리가 낮아 리테일 투자자 뿐 아니라 투신권도 담을 수 없었다"며 "그나마 장기물인 5년물은 일부 보험사나 공제회 등이 장기물이 필요한 곳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 앞서 수요예측에 나섰던 두산건설('BBB+'), 동부건설('BBB0'), 코오롱글로벌('BBB0') 모두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전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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