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는 분양물량 증가에 미분양 주택이 덩달아 늘고 있다. 공급량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고분양가에 따른 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시돼 주목됐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3천127호로 전월대비 5.2%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주택은 작년 12월 6만2천여호에서 올해 5월 5만5천여호까지 내려오다 지난 6월 6만여호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된 공급물량 증가가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지역별 상황을 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경기는 7월 분양물량이 2만323호로 전월대비 2천599호 증가했지만 미분양주택은 2천494호 감소했다. 경북은 7월 들어 분양물량이 1천652호 줄었지만 미분양은 577호 늘었고 경남은 분양물량이 1천764호 줄었지만 미분양은 4천184호나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분양주택 증가가 미분양 증가로 이어진 사례는 2002년 이후 올해까지 4차례밖에 없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무리한 분양가 인상이 미분양 증가를 부르고 있다며 건설사의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분양가격이 상승하면 미분양이 증가하고 분양가격이 하락하면 미분양이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10월 이후 단위면적당 분양가격과 미분양주택 추이를 살펴보면 분양가격이 횡보하는 기간에는 미분양이 줄어들다 상승전환 뒤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





<미분양주택과 ㎡당 분양가격 추이. 출처: 주택도시보증공사, 국토교통부 등>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분양가격은 주택소비, 분양물량은 주택공급, 미분양은 주택경기를 대표한다"며 "한국 주택경기는 주택공급(분양물량)보다 주택소비(분양가격)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과거는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공급 조절을 통한 주택시장 대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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