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정보통신업체 구글이 국내 뉴스테이(기업형 주택임대) 사업자와 만나 업무협의 방안을 의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을 플랫폼으로 삼는 사물인터넷(IoT) 선도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게 아닌지 주목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정비사업형 뉴스테이를 추진하고 있는 스트레튼홀딩스 부동산 부문 대표와 만나 업무협의를 진행했다.

이번이 첫 만남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임대주택을 통한 사물인터넷(IoT)구현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튼홀딩스측 관계자는 "구글 측과 만난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뉴스테이 사업자와 사물인터넷(IoT)서비스 범위를 주택으로 확장하려는 IT기업의 만남은 주택사업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테이 사업이 주택도시기금 등 정부 지원이 수반되지만, 대부분의 이익이 매각차익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임대 기간 동안 부가서비스를 통해 적절한 운영수익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최장 8년인 임대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IT사업자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참여함으로써 현재 보안과 일부 가전제품 통제 수준에 머무는 사물인터넷 구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구글은 스트레튼이 4개 정비사업장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해 임대주택 관리 규모가 1만호를 넘어선다는 점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정보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과 주거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미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성남 판교 복합단지 내 K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한 중견 건설사와 스마트홈 인증 아파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뉴스테이 사업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주거서비스"라며 "입주자의 편의제공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면 임대주택에서 임대료는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을 매개로 다양한 앱들이 등장한 것처럼 뉴스테이 주택을 플랫폼으로 하는 주거서비스 벤처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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