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지표와 내구재 수주실적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유가와 구리 가격에 호재가 됐다.

미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대비 1.1% 늘어난 2천171억5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도 201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금가격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비관론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소폭 올랐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85센트(1.1%) 오른 80.2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나온 주택지표들이 다소 희망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내구재수주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나와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는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으나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50달러(0.2%) 높아진 1,578.4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독일이 부채 분담에 반대하고 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 해소 방안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강세를 부추겨 금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금가격이 소폭 올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구리 가격도 수요부진 우려가 감소해 상승세를 보였다.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3.65센트(1.10%) 오른 3.35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자 경제둔화 우려가 완화돼 구리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46달러(0.60%) 상승한 7,405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장기화하면서 옥수수 작황이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돼 상승했다.

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9센트(1.3%) 높아진 6.33달러에 마쳤다.

기상 전문가들은 오늘 5일간 캔자스주에서 오하이오주에 걸쳐 평균보다 화씨 15도 높은 기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수량도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곡창지가 작황에 불리한 날씨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기상 조건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두 가격은 투자자들이 미국 농무부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숏포지션을 구축해 하락했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25센트(0.09%) 하락한 14.12달러에 마쳤다.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서 대두 작황면적이 예상보다 확대돼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두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밀 가격은 미국과 러시아 밀 곡창지에 더운 날씨가 계속돼 상승했다.

9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25센트(0.60%) 뛴 7.5125달러에 마쳤다.

글로벌 밀 공급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트레이더들은 이상고온현상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일부 밀 곡창지에 장기간 고온현상이 지속돼 곡물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밀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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