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달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유로화가 곧 하락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오후 3시 현재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전장 뉴욕대비 0.0042달러 상승한 1.2510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01엔 내린 99.39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7엔 낮아진 79.44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서면서 유로화가 잠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투기세력과 일본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세도 유로-달러 상승을 부추겼으나 곧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우에 히로츠구 UBS 선임 딜러는 "일부 투자자들이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롱포지션을 청산했다"며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우에 딜러는 "오늘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유로화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며 "유럽 환시에서는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외환시장의 관심사가 온통 EU 정상회의에 쏠려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곧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본드에 대한 반대의견을 강조하면서 비관론이 확산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재정 위기에 신속하고 손쉬운 해결책이란 없다고 강조하면서 유로본드를 도입하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메이 스미노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 선임 애널리스트는 "EU 정상회의가 오늘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강력한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존스 뱅크오브뉴질랜드(BNZ)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어지는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를 줄였지만, 정상들이 어떠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들이 시장을 실망시킨다면 위험 회피심리가 확산해 유로-달러가 1.23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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