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충칭의 최고위급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SK는 25일 "최 회장이 중국의 정치 경제 분야 차세대 리더로 부상한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 충칭시장 등 충칭시 최고위급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갖고, 중국과 SK가 '윈-윈'하는 협력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오른쪽) (※SK그룹 제공)>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상무위원과 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황 시장은 충칭을 중국 내 8분기 연속 GDP 성장율 1위로 이끌어 낸 경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번 만남은 쑨 당서기와 최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쑨 당서기는 지린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2011년 5월 최 회장을 만나 지린성과 SK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 당서기는 "충칭시는 화학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다"며 "이 분야에 글로벌 기술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우한 에틸렌 공장에 이어 충칭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최 회장은 충칭시가 개최한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 회의'에 경제고문 자격으로 참석, 충칭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충칭시 글로벌 경제고문역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충칭시가 국제무역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를 건설, 무역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로라(LoRa·사물인터넷 전용망) 네트워크 환경조성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 제품 생산과 공급, 유통의 최적화 추진 ▲'스마트 시티' 건설 유지 발전에 필요한 인재 육성 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충칭 방문을 마친 뒤 SK글로벌성장위원회가 주최한 상하이 회의에 참석, 중국 시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글로벌성장위원회 회의는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박정호 SK㈜ 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이만우 SK그룹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은 돈을 벌겠다는 목적만으로 접근해서는 실패하기 마련이고, 긴밀한 신뢰·협력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성공한다는 것이 SK그룹이 쌓아온 경험"이라며 "글로벌 협력과 네트워킹이 필요한 곳은 수시로 찾아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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