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는 물론 관세동맹 등에서도 완전히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우려가 부상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90원 오른 1,11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1,11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네고물량에 상승 속도가 누그러졌다. 일부 롱스탑 등으로 무거운 흐름이 이어졌으나 레벨은 1,110원대에 유지됐다.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사태에 따른 불안과 하드 브렉시트 우려는 이어지겠지만 중공업체 네고물량에 따른 고점인식으로 무거운 레인지 장세가 예상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달러 강세가 크지 않았다"며 "하드 브렉시트 우려도 달러 매수세를 이끌지는 못하고 장초반부터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수급상 네고물량이 부각되는 장세였다"며 "1,120원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봤으나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고점 인식이 확고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인지 하단이 좀 올라온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 현물환종가보다 9.20원 오른 1,117.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화는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최근 수주한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졌으나 당장 매수세를 견인할 정도는 아닌데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매수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날은 밤사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1.5%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말 이전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개시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한다는 소식에 하드 브렉시트 우려도 가중됐다.

그럼에도 최근 중공업 수주 소식 등으로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달러화는 1,110원대 초반에서 상승폭을 키우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9% 하락한 2,053.00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7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8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7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20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38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18원에, 고점은 166.88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1억9천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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