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두 달 반만에 1,130원대로 상승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30원 급등한 1,13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1,13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7월27일 이후 두 달 반만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1,12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으나,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연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하자 롱플레이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으로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성장률 전망치마저 하향 조정되면서 레인지 상단인 1,130원선이 뚫렸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오르면서 네고물량이 줄어든 만큼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과 더불어 상승폭이 제한될지 여부에 주목했다. 추격 매수 가능성과 함께 상단은 1,140원선을 열어두기도 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1,130원선이 뚫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숏커버보다 신규 롱플레이를 많이 한 듯한데 네고물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1,140원선 근처가 1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일부 숏커버하고 1,130원선 뚫리면서 기술적으로 더 오른 듯하다"며 "레인지 상단이 뚫린 만큼 위쪽을 열어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오르면서 전일대비 2.40원 오른 1,12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초에 1,128원대로 레벨을 높이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됐다. 이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자 롱플레이가 유입되기 시작했다.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했으나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 사태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리스크회피(위험회피)가 심리가 급격히 불거졌다.

중국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9월 달러화 기준 수출액이 1천845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달러화는 이날 1,124.50원에서 저점을, 1,136.50원에서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3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6억8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0% 하락한 2,015.44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2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52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77엔을, 엔-원 재정환율 100엔당 1,094.5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15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68.58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69원에, 고점은 168.64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135억3천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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