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화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17일 오후 3시 5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5엔 오른 78.92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5달러 높아진 1.2278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은 0.12엔 상승한 96.92엔을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17일과 18일 이틀간 미 의회에 출두해 미국 경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17일에는 상원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18일에는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3차 양적 완화(QE3) 시행가능성이나 최근 불거진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태,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박스권 장세를 펼쳤다고 말했다.

하나오 코스케 HSBC 외환담당 헤드는 "버냉키 의장이 QE3에 대해 언급한다면 증시가 조금이나마 힘을 입을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회의를 2주 앞두고 자산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오 헤드는 "그러나 그가 이번 의회 증언에서 QE3에 대해 말을 꺼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네히라 슈이치 미즈호은행 외환 트레이딩 헤드는 "버냉키 의장이 완화 정책을 기대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 같지는 않지만, QE3가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될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 캐피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오늘 밤 예정된 의회 증언에서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해 암시하지 않으면 달러-엔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마토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QE3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그 실망감에 뉴욕증시와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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