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내년 주택 분양시장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투자에서 실수요로 옮겨가는 가운데 주택이 견인하는 건설사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주요 증권사의 내년 건설업종 전망에 따르면 신규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1·3대책에 따른 서울 강남4구와 경기 과천 등 주요 지역을 필두로 한 분양권 전매제한, 11·24대책에 따른 집단대출 규제 등이 신규 아파트 투자수요 억제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에 따라 투자수요 감소를 예상한 내년 분양물량은 대략 30만~33만호 수준으로 제시됐다. 올해 분양물량에서 분양권 전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34%가량 되는 점을 고려해 할인한 수치다.

작년이나 올해보다는 감소한 수준이지만 2011년 이후 3년간 평균 분양물량이 27만호 수준인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많은데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실수요층을 고려하면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전국 기준 통계청의 전세수급지수가 105.4로 아직 수요가 우위다. 특히 서울 115, 수도권 113.7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공급부족상태로 파악됐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전환 확대에 따른 임대주거비용 상승은 실수요층의 주택구매를 자극할 요인이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택전월세 전환율은 6.6%로 1% 수준인 기준금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주택분양시장의 변화에도 건설사의 실적개선세는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한 해에 분양된 51만호가 분양되는 등 작년과 올해 분양 아파트의 공사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5개 대형건설사의 주택부문실적을 합산한 매출이익 기여도를 2014년 35.7%, 2015년 60%에서 올해 70%, 내년 68.4%로 전망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17년부터 부동산시장은 투자심리위축에 따른 가격상승률 둔화, 거래량 감소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부정적인 시장환경에도 2017년 주택사업부문은 건설사 전체 마진율 턴어라운드를 이끄는 강한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주택시장을 견인해 온 것은 전월세 가격 상승에 지친 실수요들"이라며 "높은 전월세가를 기반으로 2017년에는 2016년 상반기와 같이 실수요 위주의 견조한 주택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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