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공동 출자한 합작사 생보부동산신탁에 대한 지분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교보생명에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추가 인수 또는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다.

50%씩 나눠 가진 지분을 조정해 경영권을 가진 곳이 책임경영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1998년 설립된 민간 최초의 부동산신탁 전문회사로 납입자본금 100억원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 출신인 김상진 사장이 대표이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출신이 번갈아 대표직을 맡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부동산신탁업을 키우기 위해 생보부동산신탁 지분조정을 검토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신탁회사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주택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순이익은 1천9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2%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의 당기순이익도 10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22억원에 육박했다. 수탁고는 14조4천억원이었다.

특히 생보부동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을 취급하지 않고 관리형 토지신탁과 분양관리신탁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업 위험이 낮은 편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출범한 지 18년이 넘었지만,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문화가 생보부동산신탁에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생명 또는 교보생명이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직접 경영을 챙겨 생보부동산신탁을 상위권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교보생명은 이사회에서 부동산시장 등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결정하는 방향으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처리 안건을 보류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기존 사업들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생보부동산신탁 지분조정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공동 출자사인 교보생명에 제안했다"며 "다만 교보생명 이사회 측에서 관련 안건이 보류돼 소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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