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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의 국제금융전망대> 트럼프의 그림자, 시장을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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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1.09  09: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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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위력을 충분히 실감했다. 그의 한마디로 주식시장의 각종 가격변수가 오르락내리락했고, 그의 정책 변수를 의식해 세계 환율과 채권시장이 움직였다.

    트럼프는 지난 5일(현지시간) 도요타 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절대로 안 된다"고 강력히 제지했다.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의 발언에 일본 주식시장에서 도요타 주가는 1.6% 하락했다.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다른 일본 자동차 주식들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일본 정치권은 도요타가 미국의 좋은 기업이면서 동시에 시민(corporate citizen)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는 앞서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입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도 "미국에서 차를 만들라. 그렇지 않으면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이 기업들의 주가도 마찬가지로 휘청거렸다.

    각국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우리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전자업계도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마 하던 우려가 이제는 현실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글로벌 외환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까지 1달러당 7위안을 넘볼 정도로 추락하던 위안화가 새해 들어 반대로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상했다.

    위안화가 급격히 방향을 튼 건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환율조작국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는 오는 20일 취임과 동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준비를 할 것이며 취임 100일간 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르면 미국 정부가 4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새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위안화 가치가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무역문제로 트럼프 집권 초반부터 강하게 충돌하지 않으려 한발 물러서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밖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집권을 반기는 곳이 많다. 특히 오바마 정부 때 각종 규제로 기를 펴지 못했던 월스트리트와 금융회사들이 그렇다. 미국 금융주의 주가는 트럼프가 당선된 작년 연말부터 고공행진중이다. 트럼프 정권이 도드 프랭크 법으로 대표되는 월스트리트의 규제를 풀어주려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를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인선을 보면 이런 기조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유명한 매리 조 화이트 SEC 위원장은 트럼프가 집권하자마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를 '월스트리트의 변호인'으로 유명한 제이 클레이튼이 이어받았다. 조폭 잡던 검사 출신인 강직한 화이트가 떠나고 월스트리트를 옹호하던 변호인이 시장감독을 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의 변화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식 취임을 앞두고 11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설계하는 새 정책의 근간을 알 기회다. 그의 말 한마디에 미국 국내외 시장은 또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제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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