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트럼프 리스크 재개에 따른 저점 결제수요에 1,180원대로 반등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40원 오른 1,1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지난주 1,170원대로 급격히 하락한 후 저점 인식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경계가 되살아나면서 저점 결제수요가 하단을 탄탄히 떠받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달러 매수가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외환시장이 '마틴루터 킹 데이'로 휴장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역외매수는 다소 약해졌다. 저점 결제수요와 달러 매도가 맞물리면서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70원대는 바닥권으로 인식되는 듯하다"며 "저점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지만 달러 매도도 만만치 않았기에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부담은 달러 강세요인이지만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이슈는 달러-원 환율 상승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방향성이 없는 상태에서 꾸준히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실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올라가는 흐름이었다"며 "롱플레이는 많지 않아 포지션플레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상승을 고려해 전거래일 대비 0.80원 오른 1,175.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면서 저점 결제수요가 점차 급증했다. 이에 달러화는 1,180원대로 진입했다.

달러화 1,180원대는 다소 저항이 있었으나 이번주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점차 레벨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정책에 대해 침묵하면서 급락한 달러화가 다시 트럼프 리스크로 반등했다.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통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그동안 급락한데 따른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완전한 EU탈퇴)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안전자산선호에 따른 달러-엔 환율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달러화 상승을 제한했다.

오후에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하락하는 등 일부 시장 영향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날 달러화 저점은 1,175.50원에, 고점은 1,183.00원에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8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6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61% 내린 2,064.1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9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5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7.7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22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4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69원에, 고점은 172.56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2억6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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