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차환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은 CJ E&M이 기관들의 관심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 E&M은 전일 기관들을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천8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3·5년물로 나눠 1천2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액의 4배에 해당하는 주문이 밀려든 셈이다.

특히, 800억원 규모인 3년물에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3년물에 들어온 유효수요만 3천6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에 대비해 기관들도 단기물 위주의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발행 기업들도 3년물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배정해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400억원 어치 찍으려던 5년물에도 1천200억원의 주문이 유입, CJ E&M은 모든 트렌치에서 주인찾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15bp로 제시하는 등 CJ E&M이 적극적인 물량 소화 의지를 내비친 점이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3년물은 5bp에서, 5년물은 -3bp에서 목표 금액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CJ E&M이 최대 1천500억원의 범위 내에서 증액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향후 발행 스프레드는 소폭 조정될 여지가 있다.

CJ E&M은 이번에 확보할 자금을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천억원과 기업어음(CP) 200억원의 차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당시, 5년물로 발행된 회사채의 금리가 4.3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준 CJ E&M의 3·5년물의 개별민평금리는 각각 1.972%, 2.328% 수준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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