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건설이 지난해 건설업계 첫 1조원대 영업익을 올리는 등 내실을 다지며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 미청구공사 등 재무구조도 한결 더 탄탄해진 만큼 줄어든 외형을 회복하는 것만 과제로 남겨뒀다.

26일 현대건설은 작년 4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영업익 3천19억원, 당기순익 2천6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익은 13%, 당기순익은 57.4%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연간 실적으로는 영업익 1조527억원, 당기순익 6천504억원으로 업계 첫 영업익 1조 달성의 성과를 올렸다.

이익 증가에 맞춰 재무구조도 한결 탄탄해졌다.

전년말 4조2천억원이던 미청구공사 잔액은 6천586억원 감소한 3조6천72억원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은 144.2%로 전년대비 15.6%포인트 줄었고 유동비율은 170.9%로 3.8%포인트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도 전년대비 1천334억원 증가한 6천356억원이었다.

내실이 한층 탄탄해진 반면, 외형은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5조3천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연간 매출액도 18조7천445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줄었다.

지난 2009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한 뒤 2010년 11조3천778억원, 2011년 11조9천201억원, 2012년 13조3천248억원, 2013년 13조9천382억원, 2014년 17조3천869억원, 2015년 19조1천220억원으로 이어오던 성장세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건설 경기 부진,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을 넘어서기에는 다소 힘에 부쳤던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21조원의 신규 수주, 전년대비 3.4% 증가한 69조86억원의 수주잔고가 있는 만큼 희망의 불씨는 남겨뒀다.

터키 교량공사, 에콰도르 정유공장 등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해외수주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올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은 "저유가에 따른 해외 공사 발주 지연과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기대에 부합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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