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6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전된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데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다.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인 15만명을 약 5만명 상회했다. 실업률은 8.5%로 하락해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2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95달러보다 0.0073달러 낮아졌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2010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3%) 낮은 101.56달러에 끝났다. 이번 주 유가는 2.8%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 약세가 유가 움직임을 결정했다면서 고용지표 호조라는 유가 상승 재료가 유로화 약세라는 재료에 묻힌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유가 상승 재료는 작년 12월 고용 증가 예상치 상회와 3년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이었다.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유가 강세 재료였다.

반면 유로존 부채 위기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금가격은 유로존 우려에도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2010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30달러(0.2%) 낮은 1,616.80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금가격은 3.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존해 있지만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금가격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구리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0.85센트(0.2%) 오른 3.435달러에 마감했다.

애덤 클로펜스테인 MF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지표에 더욱 주목한 것 같다"며 "미국 경제성장이 개선되면서 주택시장과 구리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t당 40달러(0.5%) 높아진 7,580달러로 마감됐다.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대두 가격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2.5센트(1%) 내린 11.965달러에 마감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를 방문한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작년 가을 전망치보다 더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대두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미국산 대두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앤 프릭 제프리스 바시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곡물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며 "지난 한 달간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타격을 입은 남미에 비가 내려 곡물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웨더는 보고서에서 오는 9일부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3.8㎝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변동이 없었다.

전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5센트(2.3%) 낮아진 6.435달러에 마쳤다.

밀 가격은 미국산 밀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낮아졌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49센트(0.7%) 하락한 6.2475달러로 마감했다.

미 정부는 미국산 밀 수출이 지난달 29일 기준, 16만8천89t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년래 최저치다.

밀 가격의 하락은 지난 2주간 남미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미국산 곡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산 밀 가격이 13%나 뛰자 밀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가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