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삼성물산 주가를 견인하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 실질심사 결과 17일 서울 구치소에 구속됐기 때문인데 구속기간과 특검의 수사결과 등 외부 요인이 당분간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16일 처음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삼성물산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장 대비 1천원 떨어진 12만7천500원에 마감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 영장청구가 기각되기까지 17일, 18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사흘 동안 4%가량 하락했다.

영장청구 기각 당일에는 1천원가량 주가를 회복하며 추스르기도 했지만 특검의 영장 재청구 방침 등이 알려지며 등락을 거듭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작년 한 해 동안 1천4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낭보를 알렸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A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물려있는데 개편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낮아졌다"며 "구속 기간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어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보수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와 다른 견해도 있다.

B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총수 구속자체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주가에 미칠 영향을 낮게 봤다.

다만,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삼성물산 합병의 정당성 자체가 문제의 초점으로 부상된 데다 정부가 추진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법마저 수사에 휘말리게 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은 국정농단 사태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유보될 형편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지분율 4.25%로 삼성생명(7.87%)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가 아니었으나 지난 2015년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작년 3분기 기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모두 39.08%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한편 삼성물산의 주식은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전일 대비 2.37% 하락한 12만 3천5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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