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화케미칼이 저유가로 화학제품 수요가 확대된 점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조2천588억원의 매출과 7천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5.2%, 영업이익은 131.21% 급증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기록했던 최대 영업이익(6천551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로 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확대됐고,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 주력 제품의 고른 시황 개선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PE 부문은 고함량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전선용 복합수지 등 고부가 특화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PVC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내수 가격이 상승된 점이 국제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가성소다는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가동률이 낮아진 반면, 글로벌 수요는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면서 실적이 개선 효과를 봤다.

또 TDI의 경우 지난 2014년 KPX화인케미칼을 합병한 효과가 주효했다. 주요 생산 업체들의 설비 가동이 지연된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15만t 생산설비를 풀가동, 사업 진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부문도 자회사인 한화큐셀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5GW 규모의 모듈을 수출,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여천NCC와 한화토탈의 실적 개선이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도 7천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7%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0년 이후 구조적 업황 침체에 직면하며 줄곧 영업이익 내림세를 연출하다가, 지난 2015년 이후 저유가로 수요 및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자 실적 반등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분기도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시황이 지속되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PVC는 중국의 강력한 환경 규제, 가성소다는 글로벌 수요의 성장과 주요 생산 업체의 가동률 하락 및 설비 폐쇄, TDI도 주요 경쟁업체의 가동 지연으로 국제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금융시장의 예상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조3천487억원의 매출과 8천3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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