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은행권에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정시퇴근제를 도입한 데 이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오후6시30분 퇴근을 목표로 노사 협상을 진행 중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다음 달부터 매주 수ㆍ목요일마다 직원들의 개인용 컴퓨터(PC)를 오후 6시30분에 자동 종료할 예정이다. 퇴근시각을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노동조합과 사측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기술적인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정시퇴근제는 지난해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벌인 이후 노조가 거둬들인 성과 중 하나다"며 "지난 6월 영업점장이 과도한 실적 압박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시퇴근제는 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기업은행은 2007년 설립한 '근무시간 정상화 노사공동 특별위원회'를 통해 근무시간을 단축하려 노력해왔다. 퇴근이 늦은 영업점의 점장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경영평가에 '퇴근문화 개선도'를 넣는 노력 끝에 지난 5월 영업점 직원들의 PC 종료 시각을 오후 6시38분으로 앞당겼다.

근무시간 단축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요구안에도 들어 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현재 평균 오후 9~11시에 퇴근하는 은행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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