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높아진 금리 레벨을 조정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시장 강세 분위기를 꺾지 못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7bp 내린 1.663%에, 10년물은 1.3bp 하락한 1.850%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6틱 상승한 109.4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천360계약을 사들였지만, 증권사가 3천46계약을 팔았다.

10년물(LKTB)은 50틱 오른 125.3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8천101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사가 6천131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이후 레벨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 채권금리와 외국인 채권 매매 동향을 주요 재료로 꼽았다.

선물사 중개인은 "아직 시장이 큰 폭의 강세를 보이긴 어렵다"며 "3월 FOMC와 국채선물 롤오버 이후 박스권 또는 혼조세가 지속될 것 같아 포지션을 길게 잡고 가져가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쪽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방향성이 안 보이는 만큼 적당히 차익 실현하며 짧게 가져가려는 듯하다"며 "미국채 금리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 등이 주요 강세 재료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고채 50년물 입찰 부진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며 "아직은 FOMC 이후 레벨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며,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6-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bp 하락한 1.657%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 10년 지표물인 16-8호도 3.6bp 내린 2.152%로 출발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등장했던 채권 매도·주식 매수(트럼프 거래)를 되돌리며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32bp 내린 2.4177%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채 금리 하락을 반영해 강세로 출발했다. 외국인도 3년과 10년 국채선물 매수를 이어가며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예정 물량이던 3천억원을 채우지 못하며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은 입찰 결과 발표 당시를 전후해 일시적으로 강세폭을 줄였으나 이내 50틱 가까이 상승했다.

국고채 50년물 입찰 물량이 적고 장기투자기관 위주의 수요라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탓이다.

시장 전반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높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조정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아 3년 국채선물 위주로 매수세를 이어간 점도 강세 재료로 평가됐다.

시장은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지는 듯했으나 강세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반빅(50틱) 상승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2천36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8천101계약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을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KTB는 9만2천618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880계약 감소했다. LKTB는 6만6천655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4천114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7bp 하락한 1.663%에, 5년물은 1.3bp 내린 1.85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3bp 내린 2.153%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도 0.6bp 하락한 2.246%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0.5bp 내린 2.248%, 50년물도 0.5bp 하락한 2.243%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 오른 1.331%를 나타냈다. 1년물과 2년물은 전일 대비 변동없이 각각 1.480%와 1.612%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0.8bp 내린 2.179%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9bp 하락한 8.380%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480%와 1.62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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