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불거진 수주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은 건실한 건설업체마저 위축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량 건설사도 회사채의 차환발행을 주저하고 순상환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상장건설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중심으로 실태를 살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은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국내외 사업 구성이 균형 잡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성장세가 다소 둔화돼 향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남겼다.

28일 현대건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26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액은 18조7천444억원으로 매출총이익은 1조8천362억원, 판매관리비 7천835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과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플랜트·전력부문이 7조5천102억원으로 40.1%, 건축·주택이 7조3천685억원으로 39.3%를 차지했다.

매출이익은 건축·주택이 1조780억원으로 플랜트·전력 6천437억원을 앞섰다. 매출이익률을 비교하면 건축·주택 14.6%, 플랜트·전력 8.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국내 9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48%,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가 8조7천148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데 지역적으로는 국내, 사업부문에서는 건축·주택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되는 근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점이다.

현대건설의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2년 11.78%, 2013년 4.60%, 2014년 24.74%, 2015년 9.98%에서 지난해 처음 -1.97%로 줄었다.

해외 주요 대형건설현장의 준공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작년 1월에는 사업비 미화 14억9천만달러에 이르는 베트남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가 준공됐다. 같은 해 4월에는 9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하마드메디컬시티가, 8월에는 7억5천760만달러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교가 마무리됐다.

바꿔 말하자면 준공 현장의 뒤를 이을 신규 수주가 부진했다는 점인데 지난 2015년, 2016년이 그랬다.

지난 2014년 27조1천673억원이던 신규수주는 2015년 19조8천145억원, 2016년 21조2천295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작년 말 3조2천억원 규모의 현대차그룹 신사옥공사 계약을 체결한 데다 올해는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3조8천억원의 이란 사우스파 12단계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둬 우려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초 발간한 올해 주요건설사의 신용위험 분석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의 경우 수년간 안정적인 이익 및 자금창출이 유지되고 있다"며 "해외 대형공사의 기성반영, 민간주택사업의 조합원 입주 등으로 2015년 이후 선투입자금 회수가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고 평가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초 금융감독원이 착수했던 현대건설에 대한 테마감리는 이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중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볼 때 감리결과는 동사(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 채권에 대한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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