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의 아킬레스건은 해외건설이다. 특히 토목과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이 다른 회사보다 높았는데 화상회의를 통한 현장관리 강화 등 변화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대우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누적 공사수익은 21조5천274억원이다. 사업부문별 비중은 플랜트가 41.8%로 가장 많고 토목 17.7%, 주택 14.8%, 해외토건 14.6%, 건축 11.0% 순이다.

플랜트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사업손익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누적공사수익 대비 누적공사원가는 해외토건 113.1%, 플랜트 101.9%로 손실이 발생했다. 토목 92.8%, 건축 89.3%, 주택 82.9% 등은 이익을 가져왔다.

해외토건은 누적공사손익이 -4천120억원, 플랜트는 -1천712억원으로 주택에서 벌어들인 5천470억원을 상쇄했다.

국내 주택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해외사업을 진행한 꼴인데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대우건설을 포함한 국내 7개 대형건설사의 해외부문 영업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작년 3분기까지 합산 해외영업 손실 규모는 대우건설이 가장 컸다.

해외영업 손실 발생연도도 6개년도로 가장 많았다. 손실 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선 해도 2010년, 2014년, 2016년 등 3개년으로 타사보다 잦았다.

지난해 4천억원대의 손실을 털어낸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원가율은 타사 대비 30%포인트가량 높았고 토목 부문도 평균을 상회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홍기표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해외영업실장에서 플랜트발전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 대규모 임원 교체 속에도 해외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지키며 해외부문 변화를 지휘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인도 등 제3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형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거시경제 변화에서 다소 자유로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처리하며 각종 재무지표는 저하됐다. 2015년 260%이던 부채비율은 2016년 381%로 올라갔다. 자기자본대비 유동부채 비율도 167%에서 319%로, 순운전자본비율도 19.14%에서 -2.50%로 변경됐다.

다만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8천167억원으로 연초 대비 3천억원가량 는 데다 공사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필요한 운전자본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작년 실적과 관련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아 하향 전망 목록에서 제외됐다"며 "지난해 손실 규모는 올해 주택·건축 부문의 이익을 통해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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