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림산업은 지난해 큰 폭의 이익증가를 보였다. 해외사업의 안정화, 유화부문의 이익증가가 동력이 됐다. 그럼에도 현금창출능력은 오히려 반감해 의문을 남겼다.

30일 대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8천537억원, 영업이익 4천193억원, 당기순익 2천93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57%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54.32%와 35.13%로 대폭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대림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5.2%로 전년 4.82%보다 개선됐다. 동종업계의 현대산업(12.32%), 현대건설(8.07%)보다는 낮지만 삼성물산(0.62%), 대우건설(-30.87%), GS건설(-0.79%) 등과 비교하면 양호했다.

계열사들의 선전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중동 해외현장을 맡고 있는 DSA는 지난해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신고했다. 적자는 여전했지만 2천181억원의 손실을 입었던 2015년의 악몽에서 한 발 벗어났다. 고려개발도 전년 797억원 적자에서 263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여천NCC는 영업익 6천559억원으로 전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실적에도 한가지 거슬리는 점은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이 오히려 반감됐다는 사실이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1천469억원으로 전년 3천848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순운전자본 부담이 788억원에서 5천45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전년 2천500억원에서 4천257억원으로 70%가량 늘었다. 선수금 계정도 전년 455억원 증가에서 2천887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사업이 증가하며 현금 부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주사업의 착공이 이어지며 선수금 계정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의 건축부문 매출액은 4조4천341억원으로 전년 2조7천79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기타비용은 전년 263억원에서 1천80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전년 두배에 달하는 3천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그만큼 비용을 치른 셈이다.

플랜트 부문의 손실이 확대된 점도 아픈 대목이다. 플랜트 영업손실은 지난해 1천765억원으로 전년 718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법인세차감전 순손실 규모도 전년 3천712억원에서 4천417억원으로 증가했다.

토목, 건축, 플랜트 등 3개부문 합산 영업익은 2천147억원으로 전년 1천628억원 증가했지만 법인세차감전 손익은 -2천96억원으로 전년 -1천91억원보다 악화됐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9조9천500억원으로 지난해 10조4천380억원보다 낮춰 잡았다. 지난해 수주실적이 2015년 12조9천677억원에 모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분간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일부 주택현장에서의 매출채권 규모가 증가한 점, 장기 미착공 주택현장 관련 대여금 증가 등 영업외자금소요에 따른 자금 유출이 발생한 점 등은 자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4년 중동 플랜트 공사에 대한 보수적 수주 기조, 유화부문의 우수한 이익 및 자금창출력, 주택 부문의 양호한 분양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기적인 이익과 자금창출의 비동조화 위험수준을 다소 낮음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