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은행 대출 기준금리가 현행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서 통안채로 변경돼도 순이자마진(NIM)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은행이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로 제시한 통안채 금리와 CD금리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월평균 91일물 CD금리와 통안채 91물 금리는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규와 잔액 기준 코픽스(COFIX)금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요 금리지표 월별 추이(자료: 동부증권)>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CD 금리와 통안채 금리, 코픽스는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 기준금리가 통안채로 바뀌어도 NIM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통안채 금리가 CD금리보다 낮아 대출 기준금리가 변경되면 은행 대출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며 "그러나 은행이 통안채 금리로 기준금리가 변경돼도 대출금리 수준을 CD금리에 연동될 때와 비슷하게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은행 NIM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출 기준금리보다 가산금리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대출금리를 속속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최근 상생 차원에서 대출 최고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대출 기준금리뿐 아니라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 체계 전반을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산금리 인하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은행권 NIM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둔화에 따라 내년 상반기 한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병건 연구원은 "가산금리와 한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 NIM에 대한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다"며 "내년 은행권 NIM이 25bp 정도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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