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용등급이 'AA-'인 CJ대한통운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AA급 기업 중 비교적 금리매력이 컸을 뿐 아니라 줄곧 택배업계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대규모 '오버부킹'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전일 3·5년물로 나눠 총 2천억원을 발행하고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천8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자산운용사 등이 주요 투자 주체인 3년물에는 총 3천600억원이, 연기금과 보험권 등이 관심을 보이는 5년물에는 3천2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특히 대세인 3년물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은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3년물 수요는 대부분 개별민평을 하회해 몰린 반면 5년물의 경우 이를 상회하는 경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3년물은 3bp 수준에서, 5년물은 7bp 수준에서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었다. 다만 CJ대한통운이 최대 3천500억원까지의 증액을 고려 중인 만큼, 향후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간 발행량이 많지 않아 관심을 갖는 기관들이 많았다"며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일부 기관들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기업어음(CP) 700억원, 은행한도대출 1천억원 등을 상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물과 금리매력을 중심으로 기관들의 '옥석 가리기'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내다봤다.

전일 A급인 풍산이 대규모 '오버부킹'에 성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신용등급이 'A'이 풍산은 3년물 단일 트렌치로만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금융시장을 찾았다. 금리매력에 더해 비교적 리스크가 작은 3년물로만 만기를 구성하자 이내 3천40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 결과 풍산은 희망금리밴드 하단인 -20bp에서 목표 금액을 모두 확보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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