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금가격은 달러 약세 및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시장에 관망하는 심리가 유입돼 보합세를 보였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40센트 상승한 1,283.80달러에 마감됐다.

북한 문제와 프랑스 대선으로 관련국들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관련국들은 안보리는 성명에서 지난 1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에 대해 비록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적시했다.

안보리는 또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도발에 대해서는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번 주 23일 열리는 1차 대선 투표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략가들은 프랑스 대선 여론 조사에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며, 마크롱이 실제 결선 투표에 올라갈 경우 다음 주 대규모 국채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에 따르면 마크롱은 응답자 중 25%의 지지를 받았고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극우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은 22%,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은 19%를 보였다.

일부 전략가들은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 투표로 가는 것이지만 부동층이 많다"며 "투표는 지금껏 선거 중에서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부진한 경제지표와 유로화 및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상승해 내림세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14% 하락한 99.57을 기록했다

이날 다소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어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급등세에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32.8에서 22.0으로 내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7.5도 밑돈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증가한 2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달 18일로 끝난 주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4.9%와 54% 반영해서 전일 대비 상승했다.

금가격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지지선을 찾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제시했다.

ABN 암로의 애널리스트 조젯 보엘로는 "금가격 상승에 낙관론도 많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 국채 수익률 상승 등 금가격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도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 주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금 매수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S는 "현시점에서 지정학적 위험과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다면 금가격이 1,300달러를 테스트하겠지만, 단기 저항선인 1,29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19일 기준 860.76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11.8톤(1.39%)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9월 이래 최대 일일 유입량을 나타냈다.

뉴욕 금시장 마감 후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꺼낸 스티븐 무느신 장관의 발언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hailey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