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프랑스 대선이 큰 이변 없이 끝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져 하락했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1.6달러(0.9%) 하락한 1,277.50달러에 마감됐다.

전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정당 마린 르펜이 결선 투표에 올라가게 됐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공약한 급진좌파 장뤼크 멜랑숑과 르펜이 결선에서 맞붙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두 후보의 결선투표는 다음 달 7일이다.

여기에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나스닥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가 올랐고,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여 금 매도세가 강해졌다.

달러화는 파운드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지만,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유로화가 달러 대비 크게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61% 하락한 99.05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한 결과를 보여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은 3월 전미활동지수(NAI)가 고용 관련 지표 둔화로 전월의 0.27에서 0.0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시카고 연은은 3월 전미활동지수는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관찰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이 하락했지만 7개월째 확장세를 지속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4월 기업활동지수가 전월의 16.9에서 16.8로 내렸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3.4%와 59.7% 반영해 전일 대비 상승했다.

원자재 전략가들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금, 국채, 엔화 같은 안전자산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런던캐피탈그룹의 재스퍼 라울러는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금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 정도에서 단기 고점을 찍었다"라며,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심해지면 금가격이 지지선을 찾을 전망"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전략가들은 영국 조기총선, 그리스 부채 협상 등 난제가 남아있고, 이번 주 2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28일 미국 정부의 임시예산안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전일 대비 0.52% 증가한 858.69톤을 기록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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